발달의 방향
인간의 신체는 일정한 발달 순서를 가집니다. 머리에서 다리로, 몸의 중심에서 말초로, 전체에서 특수한 방향으로 발달합니다. 이것을 신체발달의 '방향성'이라고 합니다. 머리 윗부분인 뇌와 눈이 턱과 같은 아랫부분보다 더 빠르게 발달합니다. 몸의 중심에서 말초 방향으로의 발달은 몸의 중심에서부터 바깥 부분으로 발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태내기엔 내부기관과 가슴이 먼저 형성되고, 그 후엔 팔다리가 형성된 후 손, 발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전체에서 특수한 방향으로의 발달은 운동능력의 발달에서 걷기와 같이 대근육을 포함한 운동기능에서부터 젓가락 사용과 같은 소근육 운동기능으로 차츰 발달해 가는 것을 말합니다.
키와 몸무게
영아의 신체발달은 생후 2년 동안 급격하게 변화하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면서 성장의 속도가 첫해에 비해 느려지는데 2세가 되면 성인 몸무게의 1/5에 달하게 되고 키는 성인 키의 약 1/2 정도로 자라게 됩니다.
유아기엔 영아기와 같이 몸에 비해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점차 팔과 다리가 길어지고 체지방 역시 천천히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신체 비율도 달라집니다.
신체적인 성장에는 유전인자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건강 상태, 영양 등과 같이 환경적인 요소도 중요합니다. 신체 크기는 개인차가 있는데 여아는 남자보다 키가 약간 작고 몸무게도 덜 나갑니다. 이러한 차이는 사춘기까지 지속됩니다.
골격과 근육
출생 시 골격은 연골이 많아지고 작고 유연하여 휘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붙잡아 주어도 앉은 자세에서 균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아동기에 들어서면서 연골조직이 단단해지며 이에 따라 내부 장기관은 보호를 잘 받으며 몸의 외관도 튼튼해집니다. 골격의 각 부분들이 성장하는 속도는 차이가 있으며 손뼈와 두개골이 가장 먼저 성장하지만 다리뼈는 10대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합니다.
두뇌발달
신경발달)
배아가 자궁안에서 발달함에 따라 중추신경계가 형성됩니다. 중추신경계는 첫 형성 시에 배아 등 쪽의 속이 비어있는 길쭉한 신경관의 형태지만, 임신 후 5주경부터 세포분열을 통해 커다란 신경세포(뉴런) 덩어리가 형성되면서 관 모양의 형태가 사라지게 됩니다. 임신 5-6개월경에는 뉴런의 증식이 거의 완료가 됩니다.
뉴런에는 축색돌기와 수상돌기라는 두 개의 줄기가 뻗어있습니다. 축색돌기는 세포체로부터 정보를 전송하는 역할을 하고, 수상돌기는 정보를 모으고 이것을 뉴런의 몸통으로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한 뉴런의 축색과 다른 뉴런의 수상 돌기 사이의 연결을 시냅스라고 하는데, 뇌발달의 중요 과정 중 하나가 시냅스 생성입니다. 일부 시냅스 형성은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지만, 일부는 경험에 의존하여 이루어집니다. 어린 아동들과 책 읽고, 이야기하고, 퍼즐 맞추기를 하고, 자전거 타는 활동 등은 모두 새로운 시냅스 발달을 촉진시키는 활동들입니다.
뇌구조의 발달)
대뇌피질은 뇌에서 가장 고등정신 기능을 다루는 부분으로 뇌 무게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대뇌피질은 대뇌 바깥층을 이루며 언어, 지각, 학습, 사고와 같은 지적기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데 계속적으로 성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뇌의 어떤 부분보다 환경의 영향에 민감합니다.
대뇌피질은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전두엽, 후두엽, 측두엽, 두정엽으로 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합니다.
먼저 전두엽은 인간의 미래에 대한 예측력을 통제하고 두려움을 일으키는 부분으로 자발적인 운동과 사고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후두엽은 인간과 영장류에서 두드러진 감각기관인 시각을 통제하는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측두엽은 복잡하고 다양한 지각 작용을 해낼 수 있는 능력과 청각기능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두정엽은 신체감각 및 공간적인 지각에 관련된 정보처리를 관장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대뇌피질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회백질이 영역별로 밀도가 달라집니다. 회백질의 밀도는 아동기엔 높으나 사춘기 전후엔 시냅스의 가지치기로 인하여 회백질의 밀도가 감소합니다. 회백질 밀도 감소는 후두엽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뇌 발달이 뒷부분에서 앞 부분으로 진행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뇌의 가소성)
뇌는 발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유연성, 즉 가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뇌의 반쪽을 제거하는 수술을 영유아기에 했을 경우 성인과 달리 뇌의 남은 반구가 제거된 반구를 대신하는 뇌기능의 재구조화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뇌가 발달하는 동안 뇌의 가소성은 각기 달라지며 한계가 있습니다. 뇌 발달에서 민감기라는 것은 환경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환경으로부터 외부의 자극이 들어오면 시냅스의 선택적인 소멸을 통하여 회로가 정교화되고 기능이 발달하게 됩니다. 일생 동안 뇌 발달의 민감기로 인하여 계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나 민감기 이후에는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의 수준이 감소하게 됩니다. 민감기가 지나면 중추신경계의 가소성이 사라지며 성인기에 일어난 뇌 손상은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아동들 중에 무반응적이고 자극이 적은 환경에서 성장한 아동은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동과 비교하였을 때 뇌 활동이 부진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외국어 습득이나 피아노 연주 등이 이루어지는 풍부한 환경 속에서 스냅스 소멸이 방지되고 오히려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하거나 정교화하여 뇌 발달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왔으며, 그 결과 뇌 무게 증가, 생화학적 변화가 활발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뇌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선천적인 프로그램이 중요하지만 환경 역시 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초기 뉴런의 생성 및 시냅스 생성 단계에서는 유전요인이 중요하나, 시냅스와 뉴런이 정교화되는 선택적 소멸 과정에선 환경적인 자극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사춘기까지도 선택적 소멸 및 수초화 과정은 지속되며 이는 성인기 이후에도 학습과 경험에 의한 선택적 소멸로 뇌 피질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가늠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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