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인지발달 단계 : 전조작기
피아제는 유아의 인지추론 능력 발달에 관심을 가진 학자입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인지발달은 감각운동기, 전 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를 거쳐 이루어집니다. 출생에서 두 돌까지는 감각운동기로, 영아기 말에 이르면 영아는 체계적이고도 효과적으로 주변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감각운동적 적응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영아는 전 조작기에 접어듭니다. 하지만 이 단계 초기에는 여전히 감각운동적 적응 형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전 조작기는 2세부터 7세경까지입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유아기는 인지발달 단계 중 전 조작기에 해당됩니다. 이 시기를 전 조작기라 하는 이유는 유아가 정신적인 표상에 의한 사고를 할 수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유아의 개념적 조작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피아제에 의하면 유아의 지적 추론 사용 능력은 감각 운동기를 넘어서지만 아직 그들의 추론은 논리적으로 체계적이거나 일관성이 있지는 못합니다.
대표적인 전조작기 사고의 특징
자아중심적 사고)
전조작기 아동들은 사물을 볼 때 다른 사람도 항상 자신을 보는 것처럼 지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아동이 사물을 본인의 입장에서만 보고 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자아중심적 사고라고 피아제는 말하였습니다.
피아제의 '3개의 산 실험'은 아동의 자아중심적 사고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실험입니다. 크기가 다른 3개의 산 모형을 탁자 위에 놓고 한쪽 의자에는 아동을 앉히고, 맞은편 의자에는 인형을 앉혀 놓습니다. 그런 후 아동에게 4가지 방향에서 본 산의 측면 사진을 보여주고는 인형이 보는 쪽의 산 모양을 찾도록 합니다. 결과를 보면, 4세 아이들은 4개의 사진 중 아무 사진이나 무작위로 고르며, 5세가 되면 자신이 보는 쪽의 사진을 집습니다. 6세, 7세가 되면 이제 자신이 보는 쪽의 산 모양과 인형이 보는 쪽의 산 모양이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집어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8세 정도가 되면 아동은 비교적 정확하게 인형이 보는 쪽의 산 모양 사진을 집습니다.
전 조작기 아동의 자아중심성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나타납니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려면 다른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타인의 입장, 즉 상대방의 성, 나이, 관심 등을 고려해서 말해야 하는데, 이 시기 아동들은 대게 독백과 같이 본인의 말만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학 전 아동이 항상 자아중심적인 것은 아닙니다. 2세 정도의 영아도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호호 불어주는 것을 흔히 경험합니다. 이는 아이가 엄마의 아픔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아동의 자아중심성에 관한 피아제의 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상징적 사고)
전 조작기에 들어서면서 언어발달로 아동의 정신적 표상 능력이 발달하게 됩니다. 정신적 표상 능력은 유아가 상징적 사고를 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전조작기 시기의 가장 중요한 인지적 성취는 상징적 사고의 출현입니다.
상징은 어떤 것을 나타내는 징표를 말합니다. 유아가 빗자루를 총이라 하면서 총 쏘는 흉내를 낼 수 있는 것은 빗자루를 총으로 상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아기에 들어서면서 유아놀이에는 이런 비언어적 상징 행동이 많이 발견됩니다. 예를 들면 베개를 가지고 아기라고 자장자장 재우는 흉내를 냅니다. 이런 상징적 놀이는 언어발달과 같이 빠르게 발달하며 또 아동의 연령에 따라 형태도 변합니다. 2세 반경에는 장난감 차에 작은 인형을 앉히고 운전하는 흉내를 내고, 3세 반 무렵이 되면 자기 모자를 쓰고 커다란 상자를 타고 운전하는 흉내를 냅니다. 그러다 4세가 넘으면 "우리 여행 가는 놀이하자, 넌 운전하고 난 아빠야"와 같은 사회극 놀이를 시작합니다.
유아의 상상놀이는 이후 더욱더 정교해지고 복잡해집니다. 이들이 하는 사회극 놀이 주제 대부분은 tv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이들이 연극할 때는 다양한 연극 의상이 필요 없습니다. 식탁보가 망토가 될 수 있고 치마도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학 전 아동이 하는 연극은 비교적 제한된 형태로 나타납니다. 아직 이들이 긴 연극 전체를 구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극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조직하고 사물과 단어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이야기 구사력과 창의력을 배워나갑니다.
이런 상징적 놀이는 아동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아동은 상징적 놀이를 통해 타인이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어휘를 배우게 되며, 새로운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연극놀이는 단순하게 흉내 내는 놀이와는 다르게 이야기 줄거리가 있기에 아동은 여러 가지 사건을 조직하고 순서를 매기며 원인과 결과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비가역적 사고)
가역성이란 어떠한 변화가 일어난 경우 이걸 머릿속으로 역으로 되돌려 생각해 보는 논리적 조작 능력을 말합니다. 전조작기 유아들은 이렇게 이전 상태로 되돌려서 조작해 보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즉, 전조작기 단계 아이들은 비가역적입니다.
피아제는 전조작기 시기 유아의 비가역적 사고를 보여주는 예시로 "여동생이 있니?"라고 물었을 때 "네"라고 대답한 유아에게 다시 "동생에게 언니가 있니?"라고 물으면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경우를 들고 있습니다.
인과관계)
피아제는 아동의 인과관계에 대한 추론이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아동은 인과관계에 대하여 조금은 이해하지만 아직은 논리적으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아동은 1가지 상황을 다른 상황의 원인으로 생각하는데, 예를 들면 자신이 아픈 것이 엄마 말을 듣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취학 전 아동도 단순한 체계에서는 인과관계를 쉽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세 아동은 동전을 넣어 조그만 놀잇감을 꺼낼 수 있는 기계에서 자신이 동전을 넣었기 때문에 기계에서 놀잇감이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본인에게 친숙한 사물에 대해 물으면 친숙하지 않은 사물보단 더 성숙한 설명을 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타고 있는 자전거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물어보면 정확하게 답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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