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와 성 역할의 발달 : 성 역할의 발달

 

성 역할

 

성 역할이란)

 

성 역할이란 남성, 여성에 대한 문화적 인습과 관련된 행동과 태도입니다. 즉, 한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행동과 특성을 말합니다. 유아의 성 역할 개념은 유아가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해 인식하는 성 정체성 형성에서 시작됩니다. 그러고 나서 남자와 여자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성 역할 개념이 형성됩니다. 이렇게 유아가 성 역할 특성을 발달시켜 가는 과정을 '성 유형화'라고 합니다.

유아는 성 역할을 어떻게 발달시켜 갈까요? 성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단순히 관습으로 생각하는지, 또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지 유아의 성 역할 발달 관련 연구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유아의 성 역할 이해는 고정적인 단계를 거칩니다.

둘째, 성 역할 개념발달은 다른 개념발달, 특히 옳고 그름에 대한 개념의 이해와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셋째, 성 역할에 대한 생각은 성장하면서 덜 고지식해집니다.

 

성 정체성의 발달

 

유아의 성 정체성은 성 동일시, 성 안정성, 성 항상성의 형성 단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첫 단계인 성 동일시란 유아가 자신의 성을 명확하게 명명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남녀로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2세 반을 전후로 이 단계에 도달하지만 성이라는 것은 불변의 속성임을 아직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두 번째 성 안정성이란 시간이 흘러도 변화지 않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일생 동안 같은 성을 갖게 되는 것을 아는 것으로 4세 경에 획득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단계의 유아는 남아는 남성이 되고, 여아는 여성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콜버그는 유아의 성 정체성 발달에 있어서 성 항상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성 항상성 (gender constancy) 이란 한 개인의 성은 그의 옷, 머리, 활동이 변하여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성 항상성은 6, 7세경이 되어야 이루어집니다. 성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유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까요? 우리는 유아가 성 항상성을 형성하기 이전에 동성의 친구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콜버그는 항상성이 나타날 때 유아가 같은 성의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유아는 같은 성의 사람을 가까이 관찰함으로써 그들의 태도, 행동, 가치 등에 대한 일반성을 알게 됩니다. 다시 말해 성 항상성에 대한 이해는 유아로 하여금 자신의 성에 적합한 정보를 얻도록 동기화 합니다.

 

성 역할 고정관념의 발달)

 

성 역할 고정관념은 어떤 것이 남성적이고 어떤 것이 여성적인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오늘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이전과는 차이가 있으나 아직도 대부분의 성인들은 남성, 여성에 대해 비교적 강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는 독립적이고 자기주장적이라고 생각하고 여자는 민감하고 수동적이며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봅니다.

유아도 남녀에 대해 이와 같은 기대를 가질까요?

놀랍게도 유아는 성 동일시가 형성된 직후 또는 거의 동시에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나 2세 유아도 남녀에 대한 기대가 달라 성 역할 고정관념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즉, 여아는 집 안 청소하기, 요리하기를 좋아하고 남아는 자동차를 가지고 놀기 좋아하며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성 역할 고정관념은 이렇게 일찍이 즉, 2세경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유아기에 이루어집니다. 3세에서 8세 사이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3-4세경부터 직업에 대한 성 역할 고정관념이 나타나며, 5-6세에 현저하게 높다가 7-8세경에는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남아는 여아보다 더 강한 고정관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성성)

 

우리나라는 불과 3, 40년 전만 해도 남성이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 들어간다는 것은, 아니 그냥 부엌에 들어간다는 것조차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남성과 여성에 대한 고정화된 성 역할 관념, 즉 남성은 직업을 갖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며 여성은 가사를 돌보고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는 생각은 요즘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보화, 세계화를 주장하는 오늘날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생활하는 데는 제한점이 많습니다. 오히려 남성, 여성 모두 서로의 특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양성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양성성이란 그리스의 남성을 일컫는 'andro'와 여성을 일컫는 'gyn'의 합성어로 하나의 유기체 내에 남성적인 특성과 여성적인 특성이 함께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벰은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의 대안으로 심리적인 양성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는 이 개념이 전통적인 성 역할 개념보다 더 기능적이라 주장하였습니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양성성을 가진 사람들이 적응력이 높아 상황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줄 알고 어느 한 쪽으로 성 유형화된 사람들보다 유연성 있게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아가 양성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선 부모를 비롯한 주변의 성인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자녀에게 자신의 성에 맞는 놀이는 물론 반대 성의 유아들이 흔히 놀이하는 놀이도 하도록 하며 성 고정관념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 강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