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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발달

촘스키의 생득 이론

by 히희낙락 2022. 8. 4.

 

촘스키 이론의 개요

 

촘스키의 생득 이론은 성인을 통해 아동이 언어를 배우기보단 아동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하는 이론이기에 언어 습득 과정에서 환경적 요인보다 생물학적 요인을 더 강조하는 것입니다. 촘스키 이전의 언어학자들은 당시 심리학을 지배하고 있던 행동주의의 영향으로 인하여 관찰할 수 있는 것만을 기술하는 데 주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스키너는 언어 습득과 발달은 다른 모든 행동과 마찬가지로 조작적인 조건형성에 의해 학습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촘스키는 인간 행동을 조건반사로 전락시키는 것은 실제 존재하는 인간의 의식의 복잡성 및 인간이 지니고 있는 자유에 반하는 것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촘스키는 또한 학습이론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언어는 학습되는 것이 아니고 습득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촘스키에 의하면 아동은 언어 습득 장치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를 통하여 투입된 언어 자료를 처리하고 규칙을 형성하고 문법에 맞는 문장을 이해하고 산출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이론은 3-4세경에 어휘가 급증한다든가, 각 문화권에서 아동이 범하는 문법적 오류가 유사하고 매우 체계적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습니다.

촘스키는 인간의 언어능력이 생득적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득적이라는 건 아동 본인이 준비를 갖추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언어 사용에 관련된 기본 설계도를 유전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어 습득 장치

 

촘스키는 언어발달에서 모방이나 강화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모방이나 강화이론만으로는 언어발달을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유아가 부모의 언어를 모방할 때 하는 실수 등은 유아가 성인의 언어를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떠한 규칙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촘스키는 모든 인간은 언어 습득 장치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생물학적 기초를 가진 선천적인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어 어떤 언어를 배우든지 간에 이 언어 습득 장치의 도움으로 자신의 모국어를 습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아는 언어를 습득해가는 과정에서 문장 구성, 규칙에 적합한 말을 무한히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적인 힘을 발휘하는데, 이것이 바로 언어능력입니다. 이 언어능력은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규칙적인 순서에 따라 발달하며, 인간 종 특유의 현상이라고 촘스키는 주장합니다.

촘스키는 인간의 뇌의 어느 부분에 언어 습득을 관장하는 영역이 있는데 이 영역을 언어 습득 장치라고 불렀습니다. 유아는 언어 습득 장치를 통해 주변에서 듣게 되는 언어에 포함된 문법적 규칙들을 하나의 법칙으로 인식하고 추출하면서 여과시키게 됩니다. 그런 다음 이 LAD는 이런 일반화된 규칙들을 이용해 이전에 듣지 못하였던 새로운 방식으로 단어를 조합해냅니다. 자신이 들어본 것 이상으로 새롭고 문법에 맞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능력은 선천적이며, 이런 능력은 언어 습득 장치 기제에 의한다는 것입니다.

촘스키에 의하면 아동의 언어발달을 단지 모방, 강화, 호기심만으로 설명하기엔 미흡하다고 하였습니다. 아동들은 제한된 수의 문장을 들으며, 그중에서도 많은 문장들이 잘못 구성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들은 무한정한 수의 새로운 문장들을 이해하고 만들어내는 데 있어 고도로 세련된 규칙들을 발전시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려면 그들로 하여금 가설을 세우고, 규칙성을 찾도록 하는 기제를 부여받아야만 하는데, 그것이 바로 언어 습득 장치입니다.

 

표층구조와 심층구조

 

우리가 문장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변형시키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촘스키는 언어의 표층구조와 심층구조라는 개념을 소개하였습니다. 많은 언어학자들이 이 개념을 매우 유용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표층구조는 언어의 문법적 구조이고 심층구조는 언어의 의미를 뜻합니다. 촘스키는 언어에서 문법보다 의미를 강조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말할 때, 우리는 문법적 구조는 별로 의식하지 아니하고 그 사람이 한 일의 의미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촘스키는 심층구조를 이해하는 능력도 타고난 것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언어의 심층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학습은 필요 없다고 보았습니다. 학습을 필요로 하는 것은 언어의 문법구조, 즉 어휘와 문법입니다. 심층구조는 우리가 새로운 문장을 생성하기 위해 다양한 조작을 행하는 기본 구조를 말합니다.

촘스키가 심층 구조라는 용어를 소개했을 때 그는 모든 언어는 보편적인 문법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어마다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심층구조는 보편적인 것이 아닙니다. 영어로 예를 들면 어순이 주어-서술어-목적어 순으로 되어 있고 이것을 기초로 해서 변형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어순이 다릅니다. 즉 주어-목적어-서술어 순으로 발달됩니다.

타인이 말할 때 우리는 문법적 구조, 즉 표면적으로는 별로 의식하지 않고 그 사람이 한 말의 의미인 심층구조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제3자에게 설명할 때 처음 들은 것과 똑같이 반복할 수 없지만 내용은 그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심층구조가 그대로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에 비추어 촘스키는 심층구조도 타고난 것이며 이는 바로 우리에게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부여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상이한 표현 형태를 가진 문장이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가능한 방법으로 변형시키면 심층구조가 동일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이를 변형 문법 이론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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