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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발달

동물행동학 이론 : 볼비의 애착 이론

by 히희낙락 2022. 8. 3.

민감기 시기

 

프로이트와 마찬가지로 동물행동학에서도 초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볼비는 인생 초기에 형성되는 사회적 관계의 질이 그 이후의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동물행동학에서는 아동 발달에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동물에게서는 결정적 시기의 개념이 각인과 같은 발달의 특정 측면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간 발달에는 민감한 시기가 보다 더 적절한 개념인 것으로 보입니다.

 

민감한 시기는 그 개념과 범위가 결정적 시기보다 덜 고정적입니다. 민감한 시기는 특정한 행동이나 능력이 출현하는 데에 최적의 시기로서 아동은 이 시기에 특정한 환경의 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민감한 시기가 지난 후에도 발달이 이루어질 수는 있지만, 그때는 시간이 더 오래 소요될 뿐 아니라 어렵기도 합니다.

볼비는 인생에서 첫 3년이 사회정서발달의 민감한 시기라고 합니다. , 3년간이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데 매우 민감한 시기입니다. 만약 이 기간 동안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나중에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고 합니다.

 

애착형성 단계

 

'전 애착 단계'에서 영아는 미소 짓기, 울기, 눈 응시하기 등 다양한 신호체계를 통하여 주변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선 아직 애착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낯선 사람과 혼자 남겨져도 영아는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애착형성 단계'에서 영아는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에게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영아는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에선 더 많이 미소 짓거나 웃으며 옹알이를 자주 합니다. 영아는 본인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닫게 되고 자신이 필요할 때 어머니가 언제든지 반응할 것이라는 신뢰감을 발달시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낯선 얼굴과 친숙한 얼굴 구별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자기를 혼자 남겨놓고 자리를 떠나도 이 단계에선 아직 분리불안을 보이지 않습니다.

 

'애착 단계'에서는 여아가 이미 애착이 형성된 사람에게 능동적으로 접근합니다. 애착 대상이 떠나면 분리불안을 보입니다. 분리불안은 모든 문화권에서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돌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해 15개월까지 계속 증가합니다. 분리불안은 애착 대상이 시야에서 사라져도 계속 존재한다는 '대상 영속성'의 개념을 영아가 획득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상호 관계 형성 단계'에서 영아는 언어발달과 정신적 표상으로 인해 이미 애착을 형성한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 어머니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분리불안이 감소합니다. 이 단계에선 양육자와 협상하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그 사람의 행동을 수정하고자 합니다.

 

애착의 유형

 

'안정 애착'은 연구 대상의 65% 정도를 차지하는 유형으로 주위를 탐색하기 위해 어머니로부터 쉽게 떨어집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보다 어머니에게 더욱 확실한 관심을 보이며, 어머니와 함께 놀 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또한 어머니와 격리되었을 때에도 어떤 방법으로든 능동적으로 위안을 찾고 다시 탐색의 과정으로 나아갑니다. 이들은 어머니가 돌아오면 반갑게 맞이하며 쉽게 편안해집니다.

 

'저항 애착'은 연구 대상의 10~15%를 차지하는 유형으로 어머니가 방을 떠나기 전부터 불안해하고 어머니 옆에 붙어 탐색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방을 나가면 분리불안을 심하게 보입니다. 어머니가 돌아오면 접촉하려 시도는 하지만, 안아줘도 어머니로부터 안정감을 얻지 못하고 분노를 보이며 내려달라고 소리 지르거나 어머니를 밀어내는 양면성을 보입니다.

 

'회피 애착'은 연구 대상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유형으로 어머니에게 반응을 별로 보이진 않습니다. 아동은 어머니가 방을 떠나도 울지 않고, 어머니가 돌아와도 무시하거나 회피합니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친밀감을 추구하지 않으며, 낯선 사람에게나 어머니에게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혼란 애착'은 연구 대상의 5~10&를 차지하는 유형으로 불안정 애착의 가장 심한 형태로 회피와 저항 애착이 결합된 유형입니다. 어머니와 재결합했을 때에도 얼어붙은 표정으로 어머니에게 접근하거나 어머니가 안아줘도 먼 곳을 쳐다봅니다.

 

낯선 상황 실험이 애착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주요 지표가 되기는 하지만 이를 안정 유형과 불안정 유형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정 유형과 불안정 유형의 구분은 부모가 방으로 들어왔을 때의 반응에 근거하고 있으나, 이런 반응은 상황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또한 영아 자신의 기질이나 부모 양육태도 등 여러 요인이 그것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애착 반응 - 낯가림과 분리불안

 

영아가 특정인 인물과 애착을 형성했다는 증거로 나타나는 현상이 낯가림과 분리불안입니다.

 

낯가림은 영아가 특정인과 애착을 형성하게 되면, 낯선 사람이 다가오거나 부모가 낯선 사람에게 자신을 맡길 때 큰 소리로 우는 반응 등을 말합니다. 낯가림은 낯선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반응이 아니고 영아가 익숙해져 있는 얼굴과 낯선 얼굴의 불일치에 대해 보이는 반응입니다. 다시 말해, 일단 영아가 친숙한 사람에 대한 도식을 형성하게 되면 이를 낯선 사람과 비교하게 되고 그 차이가 큰 경우네는 혼란스러움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낯가림은 6~8개월경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첫돌 전후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서서히 감소합니다.

대부분의 영아가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 반응을 보이지만 낯가림의 정도는 영아의 환경 요인 및 기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친숙한 성인, 부모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는 낯가림을 덜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낯가림을 전혀 하지 않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영아들은 낯선 사람에 대한 변별력이 없기에 애착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분리불안은 영아가 부모나 애착을 느끼는 대상과 분리될 때 느끼는 불안을 의미합니다. 분리불안은 돌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해 20~24개월경 없어집니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영아보다 분리불안 반응을 덜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어머니를 탐색을 위한 안전 기지로 삼아 주변 환경에 대한 탐색 활동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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